에세이사회 · 기술

월급은 느리고, 집값은 오르고, AI는 다가옵니다

전 세계 2030 청년들은 왜 주식에 빠지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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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tyCorpora Editorial
2026-05-28 · 18분 분량
밤의 도시에서 주식 차트를 보며 휴대폰을 든 가상의 K팝 아이돌풍 여성
속도의 격차
이 글의 출발점은 탐욕이 아니라 속도입니다. 월급은 천천히 움직이는데, 집값과 자산가격, AI가 바꾸는 노동시장은 훨씬 빠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Source: LibertyCorpora AI-generated editorial cover.

For Busy Readers

“월급은 스쳐 지나가고, 집값은 하늘 높이 올라가 있습니다.” 농담처럼 들리지만, 많은 청년에게는 꽤 정확한 생활 감각입니다. 월급은 매달 들어오지만 월세와 생활비도 같이 들어오고, 집은 멀고, 결혼은 계산서가 되었으며, 노후는 아직 먼 미래인데도 벌써 불안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을 열면 다른 속도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누군가는 해외여행을 가고, 누군가는 신축 아파트에 살며, 누군가는 “AI 주식으로 몇천 벌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익숙한 질문이 떠오릅니다. 나만 빼고 다 부자 되는 것 아닙니까?

이 감각이 전 세계 청년들을 주식시장으로 밀어 넣고 있습니다.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앱 기반 투자와 밈 주식이, 영국에서는 소셜미디어와 FOMO가, 여러 대도시에서는 높은 임대료와 자산 격차가 청년들을 자본시장으로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다만 청년들이 갑자기 탐욕스러워졌다고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구조입니다. 월급의 속도는 느리고, 자산가격과 SNS 속 삶은 빠르며, AI는 노동소득의 미래까지 흔듭니다. 이 조건이 겹치면 주식 앱은 단순한 금융 앱이 아닙니다. 불안한 세대가 손안에 쥔 작은 가속 페달이 됩니다.

젊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모습
손안의 시장
청년 투자 열풍은 금융상품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비교, 정보, 투자 행동이 모두 같은 스마트폰 안에서 움직이는 환경의 문제입니다.Source: Young people texting on smartphones, Wikimedia Commons, CC0.

주식에 빠진 청년들

요즘 청년들의 대화에는 이상한 농담이 자주 등장합니다. “오늘도 원화 채굴하러 갑니다.” “월급은 들어오자마자 증발합니다.” “내 계좌만 파란불입니다.” “존버하면 구조대 옵니까?” “AI가 내 자리 가져가기 전에 주식이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닙니까?” 농담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농담은 아닙니다.

회사에서는 월급을 받습니다. 집에 와서는 주식 앱을 켭니다. 출근길에는 미국 장 마감 뉴스를 보고, 점심시간에는 ETF와 반도체 이야기를 합니다. 퇴근 후에는 유튜브에서 “AI 시대 수혜주”를 찾아봅니다. 예전에는 주식이 어느 정도 자산을 가진 사람들의 영역처럼 보였다면, 지금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프리랜서, 취업준비생의 일상 언어가 되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의 Global Retail Investor Outlook 2024는 이 변화를 숫자로 보여줍니다. 13개 경제권의 1만3천 명 이상을 조사한 결과, Z세대의 30%가 대학 시기나 초기 성인기에 투자를 시작했다고 답했습니다. X세대는 9%, 베이비붐 세대는 6%였습니다. 또 Z세대의 86%는 노동시장에 들어가기 전 이미 개인투자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 현상을 두고 흔히 나오는 비판은 단순합니다. “요즘 청년들은 쉽게 돈 벌려고 한다.” “성실하게 모을 생각을 안 한다.” 물론 일부 투자는 투자라기보다 도박에 가깝습니다. 단기 급등주, 레버리지 상품, 검증되지 않은 코인, 커뮤니티에서 떠도는 테마주는 분명 위험합니다. 그러나 그렇게만 보면 중요한 질문을 놓칩니다. 왜 하필 지금, 왜 하필 청년들이, 왜 이렇게 빨리 자본시장으로 들어가고 있을까요?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딩 플로어
일상화된 시장
자본시장은 더 이상 뉴스 속 장면만이 아닙니다. 앱과 커뮤니티를 거치며 청년의 일상 대화 안으로 들어왔습니다.Source: Trading Floor at the New York Stock Exchange, Scott Beale, CC BY-SA 4.0.

월급의 시간은 느려졌습니다

과거에도 삶은 쉽지 않았습니다. 취업이 항상 쉬웠던 것도 아니고, 집을 사는 일이 누구에게나 간단했던 것도 아닙니다. 그래도 많은 사회에는 이해 가능한 표준 경로가 있었습니다. 취업하고, 월급을 모으고, 대출을 끼고 집을 사고, 시간이 지나며 자산을 축적한다는 길입니다. 느렸지만, 적어도 천천히 가면 언젠가는 도착할 수 있다는 감각이 있었습니다.

지금 청년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조금 다릅니다. 천천히 가면 도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감각입니다. 월급은 매달 들어오지만 집값, 임대료, 생활비는 그보다 더 빠르게 멀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청년들이 월급을 싫어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월급만으로 삶의 기본 조건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OECD도 이 압박을 확인합니다. Society at a Glance 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OECD 평균으로 18~29세의 60%가 적절한 주거를 찾거나 유지하지 못할까 봐 걱정한다고 답했습니다. 30~54세는 49%, 55~64세는 38%였습니다. 청년의 불안은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주거 비용과 노동시장 진입이 동시에 어려워진 환경에서 나옵니다.

특히 대도시에서는 이 감각이 더 강해집니다. 일자리는 도시에 몰려 있지만, 바로 그 도시의 집값과 임대료는 청년의 소득을 앞질러 움직입니다. 결국 월급은 출발점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결승선까지 데려다주는 약속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서울 잠실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주거 사다리
대도시의 집값과 임대료는 월급의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감각을 만듭니다. 청년 투자 열풍의 밑바닥에는 이 주거 압박이 놓여 있습니다.Source: Jamsil Apartment Complex, Wikimedia Commons.

SNS 속 삶은 더 빨라졌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변화가 겹칩니다. 비교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과거에도 사람들은 친구, 친척, 직장 동료와 비교했습니다. 하지만 비교의 범위는 제한적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는 비교 대상을 거의 무한대로 확장합니다.

SNS에는 성공의 순간이 반복됩니다. 누군가는 20대에 세계를 여행하고, 누군가는 고급 아파트에 살며, 누군가는 투자 수익률을 캡처해서 올립니다. 실패한 투자, 불안한 밤, 카드값, 부모의 도움, 대출의 무게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는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습니다. 비교는 편집된 장면을 현실의 평균으로 착각하게 만듭니다.

이 지점에서 SNS는 단순한 오락이 아닙니다. 그것은 기준을 생산하는 장치가 됩니다. 내가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 남들이 이미 누리는 것처럼 보이는 삶이 기준이 됩니다. 그리고 그 기준이 높아질수록 월급의 속도는 더 답답하게 느껴집니다.

물론 SNS가 직접 주식 투자를 만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SNS가 비교와 물질적 기준을 강화할 수 있다는 연구는 있습니다. 17~26세 대학생 31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인스타그램 사용이 사회적 비교와 인플루언서 동일시를 통해 물질주의와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SNS는 주식 투자의 직접 원인이라기보다 더 빨리 올라서야 한다는 압박을 만드는 배경입니다.

스마트폰에서 소셜미디어 피드를 스크롤하는 손
비교의 피드
SNS 피드는 굳이 지금 투자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남들이 이미 앞서가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면, 평범한 속도는 갑자기 너무 느려집니다.Source: Person holding black Android smartphone, cottonbro studio, Pexels.

주식 앱은 사다리보다 가속 페달에 가깝습니다

압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무언가를 하려면 실행할 수 있는 도구가 있어야 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투자 도구는 극적으로 쉬워졌습니다. 계좌 개설은 스마트폰으로 끝나고,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으며, 해외주식과 ETF도 몇 번의 터치로 살 수 있습니다. 정보도 넘쳐납니다. 유튜브에는 종목 분석이 있고, 커뮤니티에는 매수 인증이 있으며, 앱은 수익률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즉 욕망만 커진 것이 아닙니다. 행동 비용이 낮아졌습니다. FINRA 투자자교육재단과 CFA Institute의 조사도 이 방향을 보여줍니다. 미국 Z세대 투자자의 48%는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자와 금융을 배운다고 답했고, 절반은 FOMO 때문에 투자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투자하지 않는 Z세대는 저축 부족, 소득 부족, 투자 지식 부족을 주요 장벽으로 꼽았습니다.

이 대목은 중요합니다. 청년들이 돈이 남아서 투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어떤 청년은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 투자에 끌립니다. 생활이 넉넉해서가 아니라, 생활이 넉넉해질 다른 경로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주식은 대중화된 사다리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사다리라기보다 가속 페달입니다. 사다리는 위로 올라가게 해줍니다. 반면 가속 페달은 방향이 맞을 때만 도움이 됩니다. 방향이 틀리면 더 빨리 벽에 부딪힐 수도 있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표시된 모바일 주식 거래 앱
모바일 거래
투자 앱의 힘은 손안의 접근성에 있습니다. 계좌, 차트, 매수 버튼이 가까워질수록 불안은 더 빨리 행동으로 바뀝니다.Source: Mobile stock trading app on smartphone display, StockRadars.co, Pexels.

각국의 사다리는 다르지만, 작동 방식은 닮아 있습니다

이 현상은 어느 한 나라의 특수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각국의 청년들이 마주한 장벽은 다릅니다. 어떤 곳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핵심이고, 어떤 곳에서는 학자금 대출이 무겁고, 어떤 곳에서는 높은 임대료와 불안정 고용이 문제입니다. 겉으로는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더 깊이 보면 구조는 비슷합니다.

많은 청년들은 근로소득만으로 안정적인 미래를 설계하기 어렵다고 느낍니다. 주거비는 높고, 자산가격은 빠르게 움직이며, 노동시장의 안정성은 약해졌습니다. 여기에 SNS는 타인의 삶을 끊임없이 보여줍니다. 비교의 기준은 넓어지고, 삶의 기본값은 올라갑니다. 동시에 투자 앱은 자본시장 진입 장벽을 낮춥니다.

영국 금융감독청 FCA의 조사도 이 속도를 보여줍니다. 18~40세 젊은 투자자 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66%는 투자 결정을 24시간 안에 내렸고, 14%는 한 시간 안에 결정을 끝냈습니다. 이 숫자가 말하는 것은 단순히 충동성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의 시간이 앱과 SNS의 속도를 닮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부동산 사다리가 멀어진 데 대한 반응으로, 미국에서는 앱 투자와 밈 주식, 학자금 대출과 자산 격차의 문제로, 영국에서는 핀플루언서와 고위험 투자 논란으로 나타납니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도착하는 곳은 비슷합니다. 청년들은 월급만으로는 늦다고 느끼고, SNS는 남들이 이미 앞서가고 있다는 감각을 키우며, 투자 앱은 지금 당장 움직일 수 있게 합니다.

젊은 친구들이 거리에서 스마트폰을 함께 보는 모습
앱과 커뮤니티
나라마다 청년이 마주한 장벽은 다르지만, 시장으로 향하는 동선은 점점 닮아 갑니다. 투자 앱, 친구의 대화, 온라인 커뮤니티가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Source: Friends looking at a smartphone, Ketut Subiyanto, Pexels.

여기에 AI 불안이 붙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질문이 등장합니다. 청년들이 주식에 빠지는 이유 중에는 “AI로 대체되기 전에 자산을 모아야 한다”는 강박도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것을 모든 청년 투자자의 직접 동기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아직 그런 식의 직접적이고 대규모인 근거는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구조를 보면 이 불안은 충분히 설명됩니다. 청년이 처음 맡는 일은 대개 자료 조사, 문서 정리, 기초 분석, 코딩 보조, 고객 응대, 콘텐츠 초안 작성 같은 업무입니다. 그런데 생성형 AI는 바로 이런 일을 빠르게 수행합니다. AI가 모든 직업을 없애지는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그보다 미묘합니다. 직업 전체가 사라지지 않더라도, 그 직업으로 들어가는 문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세계경제포럼의 Future of Jobs Report 2025는 2025~2030년 사이 구조적 노동시장 변화가 현재 일자리의 22%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새 일자리 1억7천만 개가 생기지만, 9천2백만 개의 일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또 현재 직무에 필요한 기술의 약 39%가 바뀌거나 낡아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Pew Research Center의 2025년 조사도 정서를 보여줍니다. 미국 노동자의 52%는 직장 내 AI 활용의 미래 영향에 대해 걱정한다고 답했고, 32%는 장기적으로 자신에게 일자리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고 봤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18~29세 노동자가 직장에서 AI 챗봇을 사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이라는 점입니다. 청년들은 AI를 모르는 세대가 아닙니다. 가장 빨리 쓰기 때문에, 그 위력을 가장 가까이서 체감하는 세대입니다.

ChatGPT가 실행 중인 화면
ChatGPT 화면
Claude가 실행 중인 화면
Claude 화면
AI 불안은 데이터센터보다 먼저 이런 화면으로 다가옵니다. 문서 초안, 요약, 코딩 보조, 고객 응대 같은 초입 업무가 챗봇 안에서 빠르게 처리되는 장면을 청년들이 직접 보기 때문입니다.Source: ChatGPT response screenshot; Claude AI website screenshot, Wikimedia Commons.

주식은 돈의 문제이면서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주식은 금융상품입니다. 하지만 청년에게 주식은 종종 그 이상입니다. 어떤 청년에게 주식은 노후 준비입니다. 어떤 청년에게는 부동산으로 가기 전의 징검다리입니다. 또 어떤 청년에게는 AI, 반도체, 전기차, 우주산업, 바이오 같은 미래 산업에 올라타는 방식입니다.

이 감각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월급은 내 위치를 확인시켜주지만, 투자는 내가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많은 청년은 기존 경로에서 자기효능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집은 멀고, 승진은 느리며, 생활비는 높습니다. 반면 주식 앱은 매일 숫자로 반응합니다. 오르면 내가 맞았다는 느낌을 줍니다. 떨어지면 다시 공부해야 한다는 명분을 줍니다.

그래서 주식은 돈의 문제이면서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나는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나는 시대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나는 노동소득만 믿고 있지 않습니다.” 이 감각이 청년을 붙잡습니다. 월급과 집값과 AI 변화는 너무 큽니다. 개인이 바꾸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매수 버튼은 누를 수 있습니다.

책상 위 스마트폰에 표시된 주식 거래 앱
움직이는 계좌
주식 앱은 월급이 주지 못하는 즉각적인 반응을 줍니다. 숫자가 움직이면, 적어도 내가 가만히 있지는 않다는 느낌이 생깁니다.Source: Smartphone displaying stock market app on desk, StockRadars.co, Pexels.

하지만 사다리가 항상 위로 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청년 투자 열풍을 낭만화해서는 안 됩니다. 장기적이고 분산된 투자는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젊을 때부터 금융을 배우고,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위험을 관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은 분명 긍정적입니다. 과거에는 자본시장 접근이 일부 계층에 더 유리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투자 대중화 자체를 나쁘게 볼 이유도 없습니다.

문제는 조건입니다. 비교의 압박 속에서 시작한 투자는 쉽게 조급해집니다. 원금이 작을수록 큰 수익률을 원하게 되고, 큰 수익률을 원할수록 더 위험한 상품으로 이동하기 쉽습니다. 단기 급등주, 레버리지 ETF, 옵션, 검증되지 않은 코인, 유명 인플루언서가 밀어주는 종목은 사다리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흔들리는 구조물일 수 있습니다.

FOMO는 특히 위험합니다. 남들이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늦었다고 느낍니다. 늦었다고 느끼면 검토 시간을 줄입니다. 검토 시간이 줄어들면 비싼 가격에 들어가고, 더 큰 손실을 감수하게 됩니다. 미래가 중요하다는 것과 특정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AI 불안도 마찬가지입니다. “AI로 대체되기 전에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압박이 “AI 관련주라면 무조건 오른다”는 믿음으로 바뀌는 순간 위험해집니다. 위협이 너무 크면 사람은 도망치기보다 그 위협의 편에 서려고 합니다. AI가 세상을 바꿀 것 같다면, 적어도 AI 기업의 주주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GameStop 매장 외관
밈 주식의 기억
GameStop은 청년 투자 문화가 금융시장과 인터넷 문화를 어떻게 겹쳐 놓았는지 보여준 상징적 장면입니다. 밈은 농담이었지만 가격은 실제였습니다.Source: GameStop Retail Store - Vallejo, Wikimedia Commons.

청년을 비난하기 전에 구조를 봐야 합니다

2030이 주식에 빠지는 현상을 개인의 탐욕으로만 보면 설명은 쉬워집니다. 하지만 쉬운 설명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청년들은 갑자기 탐욕스러워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청년은 매우 계산적입니다. 월세와 대출금리, 연봉 상승률과 집값, 결혼 비용과 노후 불안, AI가 바꿀 직업의 미래까지 동시에 계산합니다.

그 판단이 항상 옳다는 뜻은 아닙니다. 위험한 투자는 위험한 투자입니다. 잘못된 정보에 따른 매수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FOMO에 밀린 투자는 장기적 자산 형성과 거리가 멀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실수를 말하려면, 먼저 그 실수가 왜 매력적으로 보였는지를 봐야 합니다.

집은 멀어졌습니다. 월급은 느립니다. 타인의 삶은 가까워졌습니다. 시장은 손안에 들어왔습니다. AI는 일자리의 미래를 흔듭니다. 이 다섯 가지 조건이 겹치면 주식은 단순한 투자상품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회적 증상이 됩니다.

사다리가 안정적이라면 사람들은 굳이 흔들리는 사다리에 몰리지 않습니다. 월급이 충분한 미래를 약속한다면, 청년들은 매일 밤 주식 앱을 들여다보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청년들이 참을성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참는 동안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감각입니다.

서울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
가까워진 비교
청년 투자 열풍은 개인의 욕망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일상 공간 자체가 스마트폰, 비교, 시장 접근성을 함께 품게 된 변화이기도 합니다.Source: People engaging with their phones on the Seoul Metro, Marc Smith, CC BY 2.0.

결론: 문제는 주식이 아니라 속도입니다

2030의 주식 몰입은 일시적 유행으로 끝날 수도 있고, 더 안정적인 투자 문화로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결과는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어떤 청년에게 주식은 장기적 자산 형성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떤 청년에게는 불안과 비교가 만든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핵심은 주식 자체가 아닙니다. 문제는 속도입니다. 근로소득의 속도는 느려졌습니다. 자산가격의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SNS 속 삶은 더 빠르게 전시됩니다. 투자 앱은 그 속도에 즉시 반응할 수 있게 만듭니다. 그리고 AI는 “내가 노동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을 자극합니다.

이 조건이 유지되는 한 청년들은 계속해서 월급 바깥의 경로를 찾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들을 무작정 비난하는 것은 쉽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설명하지 못합니다. 더 필요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왜 월급은 더 이상 충분한 미래처럼 느껴지지 않을까요? 왜 타인의 삶은 이렇게 가까워졌을까요? 왜 위험한 투자조차 때로는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일까요?

역사는 같은 얼굴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조건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 2030의 주식 열풍은 그 조건들이 만나는 지점에 있습니다. 사다리가 좁아진 사회에서 사람들은 속도를 찾습니다. 그리고 지금 많은 청년에게 그 속도는 월급명세서가 아니라 주식 앱 안에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스마트폰 주식 앱과 차트 화면
속도의 화면
문제는 주식 그 자체보다 속도입니다. 일자리와 집값, SNS와 AI가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일 때, 많은 청년에게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화면은 주식 앱입니다.Source: Smartphone displaying stock trading app screen, StockRadars.co,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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